4대강 사업 추진 당시 환경부가 보 설치로 인한 녹조 발생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를 묵살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4일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및 성과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구성된 2008년 1월부터 대운하·4대강 사업으로 보가 설치되면 조류 농도가 증가하는 등 수질 오염 우려가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환경부의 보고서에는 조류로 인한 수질오염 발생 시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

낙동강 8개 보 구간 중 4개 구간에서 조류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감사원이 당시 자료를 토대로 재측정한 결과 5개 구간의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 4대강 사업에 따른 물 체류 시간이 녹조 발생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 분석했다. 낙동강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4대강 사업과 녹조 발생 간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