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에 공공요금 줄인상이 가세하면서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폭염과 공공요금 인상 조짐 때문에 하반기와 내년 초 물가 인상 압력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이던 국제 유가는 올해 5월 74.4달러까지 치솟았다. 6∼7월에도 70달러대 안팎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정부는 민생 안정 차원에서 상반기까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폭염도 농산물 작황, 가축·어패류 생육 환경을 악화시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지난해에도 폭염 때문에 한여름 밥상물가가 고공비행했다. 올해 들어 17일 오전까지 닭, 오리, 돼지 등 가축 79만마리가 폭염 때문에 폐사했다.

이외에도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인상 등도 상품·서비스 가격에 반영돼 물가 오름세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올 초부터 최저임금 상승에 편승해 외식 물가도 계속 꿈틀대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언급되는 물가 상승 요인은 모두 공급측 요인이다. 고용 위축 때문에 당분간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높지 않은데 공급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경제에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