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는 뼈가 바뀌고 사람 몸의 태가 바뀌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랍니다.

교 왕자의 한마디에 영왕의 얼굴이 굳어졌어요. 서로 왈가왈부하던 신하들도 할 말을 잃고 교 왕자를 바라봤어요. “네가 지금 무엇이라고 했느냐?” “아버님의 생각이 틀렸다고 했습니다.” “뭣이라? 내가 틀렸다고?”

영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의자가 뒤로 나자빠졌어요. 대전 안은 쿵 하는 울림만 맴돌았어요. 대전 안에 있던 신하들도 얼음이 된 듯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하지만 교 왕자만은 당당하게 자기 할 말을 다했어요.

“누가 봐도 이것은 백성을 위하는 방법이 아닌데 왜 아버님의 생각만 고집하십니까? 임금은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네 이놈! 감히 네가 임금을 가르치려고 하느냐? 여봐라! 지금 당장 저 녀석을 궁에서 내쫓아 버려라! 이제부터는 왕자도 아니다!”

명령을 내린 영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어요. 신하들이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군사들이 교 왕자를 죄인처럼 묶어 궁궐에서 쫓아냈어요. 교 왕자는 하루아침에 가난하고 볼품없는 평범한 백성이 되었어요.

쫓겨난 교 왕자는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을 지나 조용한 강가에 이르렀어요.

“이런 곳에 배가 있네?” 교 왕자는 허름한 배를 타고 혼자 노를 저어 봤어요. 그런데 그때, 저 멀리서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배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가만히 지켜보니 일곱 명의 노인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술잔을 돌리며 뱃놀이를 즐기고 있었어요. “젊은이, 이리로 오겠나?”

배가 가까워지자 한 노인이 교 왕자를 불렀어요. “자, 술이나 한 잔 따라 보게.” 교 왕자가 노인에게 술병을 받아 술을 따랐어요. 하지만 아무리 병을 기울여도 술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어요. “이런, 술도 하나 못 따르는군. 허허허!” 노인은 술병을 받아 직접 따랐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병에서 술이 끝없이 흘러나왔어요. 교 왕자는 귀신에 홀린 듯 어리둥절했어요.

“이건 우리 같은 신선들만 마시는 특별한 술이라네. 한 모금만 마셔도 뼈가 바뀌고 사람 몸의 태를 벗어 신선이 되게 하지. 어때, 한 잔 하겠나?”

노인은 왕자에게도 술을 권했어요. 잠시 망설이던 교 왕자는 이내 술을 받아 마시고 노인과 같이 신선이 되었어요.

지난 토요일, 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61세 남성. 중동 호흡기 증후군, 그러니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 서울대병원에서 사흘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문제는 이 남성이 비행기에서 내려서 삼성병원에 도착하기까지 만난 사람들이 있다. 비행기에 함께 탔던 승객들, 승무원, 가족, 환자를 병원까지 태워다 준 택시기사, 또 환자를 진료했던 의료진. 총 2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가 돼서 격리 조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22명이 그사이에 또 접촉한 사람들이 있는지 진의 여부를 밝혀야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잠복기가 한 2주 정도 되는 것을 감안 철저한 조사를 해서 2015년 메르스 확산 대문에 많은 사람이 사망 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 보건당국은 새로운 각오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지난번 같은 늦장 대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고유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메르스가 확산하면 2015년 같은 일이 또 재연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