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겠다고 19일 발표했다.

남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서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전제 조건이라고 보고, 2008년 7월 금강산에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 면회소를 완공하였다.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대한적십자사에 공사비 550억원을 무상 지원해 세운 건물이다.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위치한 이 면회소는 총 206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남북 정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영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여 명 중 생존자의 64%가 80세 이상 고령자로, 이산가족 문제가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판문점선언에는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포괄적 합의를 도출했다. 지난달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북한과 연내 추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르면 10월 말께 추가 상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달까지 남측 이산가족 전원을 상대로 남북 이산가족 전면적 생사 확인과 고향 방문 및 영상편지 제작 참여 여부를 묻는 수요 조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