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을 교체했고, 전국 당원협의회 위원장 전원을 일괄 사퇴시켰다.

김 위원장은 4일 당협위원장 교체를 담당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는 "아무도 희생하지 않고 당을 일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고강도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한국당 조강특위 외부위원 내정자인 전원책 변호사는 김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당협위원장 교체 심사의 전권(全權)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온실 속 화초, 영혼 없는 모범생, 열정 없는 책상물림들만 가득했던 한국당의 인재 선발 기준을 송두리째 바꾸겠다. 거친 들판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자라난 들꽃 같은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겠다. 당협위원장을 한 명만 잘라도 온 국민이 박수칠 수 있고, 반대로 수십 명을 쳐내도 비판이 쏟아질 수 있지만 혁신은 꼭 해야 한다.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상 당 대표 임기는 2년이다. 김병준 체제 이후 내년 2월 말쯤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 당 대표가 21대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된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국당의 인적 쇄신은 누군가를 자르는 것이며, 어느 정도 잡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잡음과 불화가 있더라도 당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