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능력을 키워 줄 사람을 골라서 섬긴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인과 예와 도덕의 정치를 표방하고 그것을 널리 펴서 사람다운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고향 노(魯)나라를 떠나 편력길에 오른 공자의 발걸음이 위(衛)나라에 들어섰을 때의 일이다. 공자는 우선 그곳의 실력자인 공문자를 찾아가 만났는데, 그는 천하가 알아 주는 유가의 시조가 찾아왔으므로 대단히 기뻐하며 반겨 맞았다. 그러나 정작 공자가 역설하는 치국(治國)의 도(道)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대숙질을 공격하는 문제를 화제로 삼으면서 그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었다.

춘추시대 진나라 공자 은혜가 위나라에 망명해 있을 때 딸에게 밭일을 시켰다. 대숙의자 가 지나가다 멈춰 함께 술을 마시다 맞아들여 도자를 낳았다. 도자가 가문의 후계자가 된 까닭에 은의 아들이자 도자의 외숙인 하무는 위나라의 대부가 되었다. 그런데 도자가 망명하자 위나라 사람들은 하무의 봉읍을 깎아 버렸다.
이 일로 인하여 공문자가 대숙의자를 치기 위해 공자에게 자문을 구하자 공자가 말했다. “제사 지내는 일은 배운 적이 있습니다만, 전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물러 나온 공자는 제자에게 서둘러 수레에 말을 매라고 하면서 말했다. “새가 나무를 택하지, 나무가 어찌 새를 택할 수 있겠느냐” 공문자가 황급히 말리면서 말했다. “제가 어찌 사사로운 일을 헤아리겠습니까? 위나라의 어려운 일을 두고 물었던 것입니다.” 공자는 다시 위나라에 머무를까 생각했는데, 노나라에서 예물을 가지고 와서 청하자 행장을 꾸려 노나라로 돌아갔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4일 민간투자를 지원해 2022년까지 신산업 분야에서 10만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신산업은 미래차,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신산업, 바이오ㆍ헬스 등 5개 분야다. 정부는 이들 분야에서 정부의 ‘마중물 예산 투자와 규제완화 등을 통해 민간 기업으로부터 총 141개 사업, 124조9,000억원의 투자를 일으켜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미래차 프로젝트 19건에 5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4,600개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프로젝트 15건에 96조원 투자를 유도해 일자리 1만1,000개, 하는 식으로 5개 분야별 투자 및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기업들로부터 투자 계획을 제출받아 정확한 일자리 관련 육성 산업에 박차를 해야 될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의 몫이다.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내도록 활력 회복에 집중해야 된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고 1년 안에 良禽擇木을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