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 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 (=臨渴掘井 : 임갈굴정)

춘추시대(B.C.770-B.C.476) 노(魯)나라 소공(昭公)이 제(齊)나라로 도망쳐 몸을 의탁하였다. 제나라 경공(景公)이 그렇게 된 원인을 묻자, 소공은 자신을 보좌할 충신을 등용하지 않고 주변에 간신과 소인배만 두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경공은 소공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있다고 여기고는, 안자(晏子：안영)에게 소공이 노나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면 현명한 군주가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안자(晏子：안영)는 "그렇지 않습니다. 무릇 어리석은 자는 후회가 많고, 불초한 자는 스스로 현명하다고 합니다. 물에 빠진 자는 수로를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며, 길을 잃은 자는 길을 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에 빠지고서야 수로를 찾고, 길을 잃고서야 길을 묻는 것은 전쟁에 직면해서야 병기를 만들고 음식을 먹다가 목이 매서야 물을 마시기 위하여 급히 우물을 파는 것과 같은 일이니, 아무리 빨리 한다고 한들 이미 때가 늦은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배 아픔 해소 정책’이 부동산정책이다. 집값 대책은 경제정책이라기보다는 정치·사회정책에 가깝다. 부동산정책 방향을 사실상 결정하는 인물이 대통령을 빼고는 경제부총리나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아니라 사회수석으로 알려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다른 접근이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정치·사회적 접근은 사회정의 차원에서 불의와 싸우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경제적 접근은 목표는 같을지라도 수요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해 자연스럽게 집값 문제를 푸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엊그제 발표된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 뉴욕대 교수는 도시화와 집값 상승에 대해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데 공급이 증가하지 않으면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라면서 “그냥 시장에 맡기면 수요공급원칙에 따라 스스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은 늘 조용할 날이 없지만, 渴而穿井 같은 부동산 정책을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