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2천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다시 한번 받게 됐다.

쿠팡은 이날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2천500억원의 투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은 쿠팡에 1조1천억원을 투자하였다. 이번에 받는 투자금은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쿠팡은 1억2천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400만 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올해 9월 기준 로켓배송량은 10억 개를 넘었다.

그동안 쿠팡은 자체 결제 서비스인 로켓페이와 신선식품 전문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배송인력의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쿠팡플렉스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2015년 5천500명 수준이던 쿠팡의 직간접 고용 인원은 올해 2만4천명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2조6천846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쿠팡이 이번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하고 빠른 속도로 신규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