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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는 어떻게 통일에 성공하였나?
강대일  |  hykk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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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2  11: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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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에게는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의 역사가 큰 참고가 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였다.

신라가 고구려보다 무력이 강해서 가능하였던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신라가 백제보다 경제력이 높아서 가능하였던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력도 경제력도 약한 신라가 어떻게 삼한일통(三韓統一)의 대업을 이룰 수 있었는가?

그 답은 신라만이 지도자와 백성이 하나가 되어 통일을 간절히 원했고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정치지도자는 물론 종교지도자들도 한마음 한뜻이 되어 통일을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하였다.

시작은 원광(圓光) 법사의 호국의식, 애국정신에서 출발하였다고 보아도 좋다.

그는 602년에 중국에서 돌아와 본격적으로 호국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신라에는 유교와 불교가 다 들어와 있었는데, 두 가르침의 방향-유교는 현실참여적이나 엘리트지향적이고, 불교는 현실초월적이나 대중지향적이었다-이 달라 청년들의 가치관에 혼란이 있었다.

이 청년들의 가치관의 혼란을 막고 나라를 지키고 사랑하는 호국정신을 중심으로, 뚜렷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여 준 것이 바로 원광법사가 만든 세속오계(世俗五戒)였다.

당시 신라에서 화랑도라는 청년수양단체를 만들었던 것도 대단히 훌륭한 구상이었으나, 이들 청년들에게 세속오계라는 신라인의 이상적인 인간상을 제시한 것은 더욱 뛰어난 구상이었다.

원광법사가 세속오계를 통하여 신라 청년들에게 문약(文弱)의 인간상이 아니라, 상무적(尙武的)인 인간상을 제시하여 준 것은 호국(護國)의 가치를 높이려 하였기 때문이다.

세속오계는 사군이충(事君以忠),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이라는 전통적인 동양적 가치관 이외에 임전무퇴(臨戰無退)와 살생유택(殺生洧擇)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한다.

특히 불교의 큰 스님이 임전무퇴 그리고 살생유택이라는 종래의 불교적 가치관을 뛰어넘는 상무적 기준을 제시하여준 것은 참으로 예외적이고 놀라운 일이다. 원광법사 스스로가 탁월한 호국사상을 가졌기 때문에, 또한 호국을 통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구세(救世)보살의 서원(誓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원효와 자장(慈藏)은 호국정신을 통일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갔다. 나라가 끝없이 이웃 나라들에 침범을 받으니-그래서 중생들의 고통이 심하니-통일하여야 호국이 된다고, 그리고 그래야 중생구원이 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원효(元曉)성사의 승속(僧俗)을 뛰어넘는 무애(无涯)의 실천과 그의 주장의 하나인 화쟁론(和錚論)은 신라 내부의 시상분열을 하나로 통일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원효가 신라 내부의 사상통일에 기여하였다면 자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삼한일통 이후, 즉 통일 이후의 신라의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즉 자장율사는 신라가 통일하면 앞으로 세계의 중심이 된다는 신라세계 중심사상’, ‘신라세계 중심비전을 발전시킨다.

자장율사는 645년 선덕여왕에게 요청하여 황룡사 9층탑을 건립한다. 그 이유가 황룡사 9층탑을 건립하면 인근 국가들이 항복하고-즉 고구려와 백제가 항복하고-9()이 와서 통일신라에 조공을 바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9층탑을 짓도록 하였다. 그래서 1층은 일본, 2층은 중화(中華), 3층은 오월, 9층은 예맥을 상징하는 것으로 신라가 통일되면 이들 나라가 모두 통일신라에 내조한다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중국에는 중화사상이 있었다. 즉 중국이 세계 중심이고 이웃 나라들은 모두 오랑캐들이니, 그들이 와서 천자(天子)에게 조공을 바치는 것이 천하의 도리에 맞는다고 하는 사상이다. 자장율사 때의 신라세계 중심사상은 논리적 구조가 중국의 중화사상과 아주 유사하다. 대단히 중요하고 흥미로운 주장이다.

통일신라의 교훈

우선 우리가 신라의 통일 역사에서 배울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통일을 하려면 정치적 지도자와 정신적 지도자, 그리고 백성이 하나가 되어 강력한 통일에의 염원과 의지와 열정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둘째는 외부 통일 이전에 내부의 사상 통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통일을 하겠다는 나라의 내부에 분열과 갈등, 그리고 사상의 대립이 심하면 통일할 수 없을 것이다. 통일의지의 에너지를 모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셋째는 심한-고구려, 백제, 신라-을 모두 아우르는 비전이 존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광법사의 세속오계와 윈효의 화쟁론 등은 신라 내부의 시상과 가치관의 통일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고 자장율사 때 삼한일통하면 신라가 세계 중심이 된다는 신라 세계중심사상은 삼한을 아우르는 미래 비전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도 통일 대업을 이루려면 다음의 3가지가 필요할 것이다

첫째, 우선 국민과 지도자 모두가 통일을 하겠다는 강력한 염원, 의지와 열정을 가져야 한다. 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국가 지도자, 사회 지도자, 종교 지도자들이 앞장서 선진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것만이 우리 민족과 국가가 살길임을 주장하여야 한다.

둘째, 지금 대한민국 내부의 사상 통일이 시급하다. 우리 사회내부에 통일 문제를 보는 기본 시각에 분열이 있고, 통일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통일 문제에 대한 사상의 통일이 안 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관의 차이, 세계관의 차이와 관련이 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짓인가가 큰 과제이다. 이 문제는 뒤에서 상론하겠다.

셋째, 한반도 통일 후 남과 북을 아우르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동북아 전체를 아울러나갈 한반도 통일비전과 동아시아·동북아 미래 비전의 제시가 있어야 한다. 통일을 이야기하면서도 통일 이후에 어떠한 나라를 만들 것인가, 어떠한 가치와 원칙을 존중하는 통일 한반도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비전 제시가 크게 부족하다,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이 이웃 나라들에게 어떠한 혜택을 줄 수 있고 어떠한 가치와 의미를 줄 수 있는지 이웃 나라들도 동감할 미래 비전의 제시가 거의 없다. 이래선 안 된다.

통일신라의 교훈을 요약하면 우리가 통일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통일의 의지와 열정을 확고히 다지는 것이고, 동시에 반드시 국내적으로 모든 국민이 하나의 통일사상(統一思想)과 전략으로 뭉쳐야-분열되지 말아야-하고, 국내외적으로 통일 후 한반도의 모습, 그리고 통일 후 동아시아동북아의 모습에 대한 확실한 한반도 통일비전의 제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류 근 찬

통일이 답이다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

17, 18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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