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퇴임 후 고향인 경북 의성군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던 이동필 전 장관이 내년 1월부터 경북도청의 5급 시간제 공무원으로 새 출발한다고 알려졌다.

그는 농업관련 연구원에서 장관, 농부, 다시 5급 공무원으로 인생 다모작을 사는 셈이다.

23일 경북도는 이 전 장관이 내년부터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가급으로 임용돼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농업 분야 정책, 농어업 6차 산업화 추진 등과 관련한 자문업무 등을 맡는다. 공모절차와 서류·면접 전형까지 거친 이 전 장관은 도청에 별도 사무 공간도 받는다. 그는 주 3일 21시간 근무하고 급여는 연간 3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장관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6개월간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은 “평생 걸어온 농업 관련의 연구와 경험이 어려운 농촌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뜻에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장관 퇴임 바로 다음날인 2016년 9월6일 고향으로 귀농했다. 현장의 수요자 입장에서 자신이 했던 수많은 말과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직접 겪어보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콩·팥 등 대략 열 작목 정도로 8000여㎡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