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년에도 자주 만나자는 친서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는 2019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할 용의가 있다는 취지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이 한 해에 세 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 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는 취지의 친서 내용이다.

4·27 남북정상회담, 5·26 정상회담, 9월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남북 정상 간 신뢰를 기초로 향후 대미 협상에도 임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 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올렸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A4용지 두 장 분량이며 이날 오후 인편으로 전달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정식 답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친서를 미국과 공유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의지도 상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