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포츠계 성폭력 논란과 관련해 운동선수 합숙소 폐지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날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07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여자운동선수 인권조사에서는 성폭력의 온상이 되는 합숙소를 장기적으로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같은 해 국회에서도 합숙소 폐지를 촉구하였고, 2010년 국가인권위원에서도 합숙소 폐지를 권고했다.

학부모들이 돈을 거둬 운영하는 합숙소 운영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고, 합숙소는 학교 안의 섬이다. 2003년 천안초 합숙소 화재로 9명의 어린 선수들의 생명을 앗아간 이후 폐지 주장이 있었다. 현재에도 합숙소는 무늬만 생활관으로 바뀐 채 여전히 학교 안의 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섬을 지배하는 코치와 감독은 교장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절대적 권력자이다. 절대적 권력자에게 학생선수들은 오로지 복종만 있을 뿐 성폭력이나 폭행 등 어떠한 인권 유린에도 저항할 수 없다. 반인권적인 운동부 합숙소에 대해 진보교육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 제명은 10년 넘게 반복되는 체육계 대책이 사태 본질에 맞춰져 있다. 성적 지상주의를 앞세운 엘리트 체육의 구조적인 문제가 성폭력의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적 향상을 위해 또는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어떠한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