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북미 비핵화 3자 협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첫 회동과 여기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해 남북미 3자 담판 가능성도 열려 있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스웨덴에 도착한 최 부상과 이 본부장, 비건 대표는 19일부터 스톡홀름 교외의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협상에 돌입했다.

기본적으로 북미 양자 간 협상에 제3자격인 이 본부장이 동석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 본부장이 중재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회담 형식도 남북ㆍ한미ㆍ북미 양자 회동과 남북미 3자 회동까지 다양한 형태가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선 빈틈없이 시간표를 짜 움직이기보다는 참석자 간 유동적으로 즉석에서 만남을 추진할 것이다. 이 본부장과 최 부상도 오찬, 만찬 등을 계기로 접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미 3국 실무진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어떤 내용을 채워 넣을지 주목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최종 목표로 두되 우선 핵ㆍ미사일 동결부터 이끌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ㆍ미사일 동결 차원에서 영변 핵시설 가동을 멈추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 검증을 북측이 허용하게끔 설득하며, 평양 산음동 미사일 생산단지도 동결 대상으로 거론될 예정이다.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가 비핵화 과정 중 어느 단계에 대한 상응 조치로 이행될지도 주된 관심사이다. 이 밖에도 한미연합훈련의 중단, 종전선언도 거론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주장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포괄적인 제재 면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