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도우미 갑질 녹음파일이 나왔다.

이 전 이사장 자택에서 일했던 필리핀 가사 도우미가 직접 녹음한 대화 내용이다. 지난 2015년 초, 이명희 씨 집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녹음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된 내용에는 옷을 직접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15분 가까이 욕설이 이어졌다. 단순히 폭언만 난무한 게 아니었다. 이 씨가 가사 도우미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이 씨는 "내가 나가기 전에 가져와야지. 간단하지 않아? 널 죽일 거야. 씨OO아. 그러면 내가 뭘 해야겠어? 야이, 씨OO아. 씨OO들아 죽여버릴 거야, 거지 같은 O. 이런 O이 다 있어 그냥. 죽어, 이 거지 같은 O들아, 저런 O이 다 있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씨의 자녀가 이씨 집에 있었다. 가사도우미가 사과를 해도, 무릎까지 꿇으라고 말한다. 이 씨는 "잠깐만. 무릎 꿇으라고 그래. 여기 무릎 꿇어. 시O, 거지 같은 O, 죽어라 거지 같은 O. 일어나 죽어라 거지 같은 O아. 죄송하다고 말해"라고 했다.

대화를 녹음한 필리핀 가사 도우미는 지인들에게 대사관에 신고하고 싶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희 씨 측은 "이씨가 순간적으로 화를 못 이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평소에는 가정부들을 아꼈다"고 밝혀왔다.

한편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3월부터 정식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