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를 누구나 살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을 개정하여 이날부터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LPG차에 대한 규제를 전면 해제하기로 했고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이를 확정했다. 관련법률 개정으로 일반인이 LPG 신차는 물론 중고차도 연식에 상관없이 살 수 있다. 보유한 휘발유차나 경유차를 LPG차로 개조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연간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G차는 휘발유·경유차와 비교해 질소산화물 배출이 많게는 수백 배까지 적다.

자동차업계도 LPG차 시장 완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그러나 LPG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우리란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LPG차는 지금껏 법인차 위주로 소비돼 온 만큼 선택 폭이 작다. 차종도 차종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폭도 극히 제한적이다.

충전 인프라도 구매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다. 전국 주유소는 1만1540개인데 LPG 충전소는 6분의 1 수준인 1948개뿐이다. 특히 서울시는 77개이고 그나마 중심가엔 하나도 없다.

지난 연말 기준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300만대 중 LPG차는 205만 3000대로 약 9%다. 2010년 245만 5000대에서 약 40만대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LPG 제한이 풀리면 판매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익숙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수요가 LPG차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LPG차 등록 대수가 2030년까지 약 233만~33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