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르노삼성자동차 조합원들 53%가 파업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50%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미 절반 이상이 노조의 강경 투쟁에 대한 반대를 표하며 일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주간 기준 파업 참석율은 47%로 지난해 10월 첫 파업을 한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9월 20일 기본급 10만667원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10월 4일 첫 파업에 돌입했다. 7개월간 58차례에 234시간에 걸쳐 진행한 부분파업으로 인해 이달 15일 기준 르노삼성의 매출 손실은 약 2,600억원에 달한다.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파업 대열에서 이탈한 것은 군산공장의 문을 닫은 한국GM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이달 10일 70%에 달했던 파업 찬성률은 17일 기준 47%까지 곤두박질치며 사실상 노조의 파업 동력이 상실돼가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렇게 파업을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파업 참가 여부를 따져 타결금을 차등지급하겠다는 말까지 해 더 인식이 나빠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사측은 기본급 대신 1,720만원의 변동급여를 지급하겠다고 하고 최근 이 가운데 이익배분금 420만원과 생산격려금 약 600만원을 배분한 상태다. 파업이 끝나면 남은 금액이 지급된다. 조합원들로선 실질임금이 상승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19일로 예정된 26차 임단협이 18일 개최된다. 이를 두고 절반 이상의 파업인원이 이탈하며 궁지에 몰린 노조가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