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0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수출 부진에, 설비 투자 역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분기의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이다. 설비투자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선박과 자동차 등 운송 장비에서 11% 가까이 감소했는데,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출 감소가 2분기 연속 이어졌고, 수입도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던 정부의 기여도가 축소됐다. 재정을 조기 집행해도, 절차상 신규 SOC 사업이 1분기에 착수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연말부터는 수출도 둔화되는 등으로해서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부문 지출의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에 재정과 소비 측면의 일시적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며 민간 부문 성장 동력은 아주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추경안 집행과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하면 수정 전망한 올해 2.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은의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 2.3%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 1.5%의 성장을 해야하는 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낮은 성장률의 영향으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년 3개월 만에 1,160원 선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