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10년만에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현대차의 국내 승용차 판매 점유율은 40.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 뛰었다.

1~4월 누적 및 연간 기준으로 점유율 40%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4월 판매 점유율은 41.8%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4월 기준 다른 제조사의 승용차 판매 점유율은 기아차 27.4%, 쌍용차 7.9%, 르노삼성 4.6%, 한국GM 4.4%, 수입차 13.9%다.

한국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출시로 대형 SUV가 잘 팔리는 흐름을 탄데다 신형 쏘나타의 경우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등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 차별화에 성공했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차종 투입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면서 10년 만에 내수시장 40% 벽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09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40% 점유율을 거뜬히 넘어선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수입차 성장과 신차종 판매 부진, 세단차량 인기 하락, 노사 갈등 등이 겹쳐 점유율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6%대였던 수입차 점유율은 2016년 10% 벽을 넘어 2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는 아빠차에서 오빠차로 대대적인 이미지·체질 개선을 하며 젊은 소비자 층을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한국GM 철수설, 르노삼성 파업, 수입차 물량 부족 등이 겹쳐 자동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 상황을 현대차가 영리하게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