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가 부인 김미경 교수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캠프 사무실에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잘못된 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히며 "앞으로 더 엄중한 잣대와 기준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부산 연제구의 본가에 머물렀다가 27일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01년 10월 서울 문정동의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 가격보다 2억여원 낮춘 다운계약서를 구청에 신고해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 

 

엄밀한 의미에서 2004년 이전까지 한국 부동산 업계에서 다운계약서 작성은 불법이 아니었다. 

 

다운계약서 작성은 취·등록세 등을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일반적이고 관행적인 풍토였음을 감안해 2004년 이전 고위공직자들의 다운계약서 작성 역시 임명 결격 사유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 등 타 후보 캠프에서는 본격적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평소 청렴한 이미지가 강점이었던 안 후보는 지난 7월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에서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안철수 후보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을 놓고 일각에서는 현 한국 정치권 인사들이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국민은 지난 5년 간 이명박 정부의 인사청문회에를 통해 공직 후보자들의 2004년 이후 다운계약서 작성이 줄이었던 점과 그외 불법탈법을 동원한 축재 비위사실 등을 너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더우기 지금 새누리당의 전신이 한나라당이고, 기득권층인 그들이 만든 사회적 관행이 일반인들에게까지 이어진 만큼 그런 이들이 지금에 와서 안철수 후보를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동일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후보도 다 밝혀야 한다는 요구다.

네티즌들은 문제 삼는 박 후보의 과거 행적은 크게 3가지다.

 

10·26 사태 직후 박 후보는 전두환 당시 합수부장으로부터 6억원을 ‘그냥’ 받았다는 점과 성북동 330-416번지 자택을 ‘그냥’ 얻었다는 점, 그리고 2002년 한나라당에 복당하며 이회창 총재로부터 선거지원비 명목으로 2억원을 '그냥'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 대선자금 수사를 담당한 한 검찰 관계자는 "대선자금 수사에서 유세지원비를 받아 문제가 된 것은 박 후보가 유일했다. 만약 수사가 더 진행됐다면 박 의원은 곤혹스러웠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런 의혹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당시 한 여성지를 통해 상속세·증여세 등을 냈는지 안냈는지 전혀 모른 채 집을 준 사람한테 믿고 맡겼으며 전두환한테 받은 6억 원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감사히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