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국토위원장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다.

8일 자당 몫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놓고 내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이 사전에 위원장 교체에 합의한 적 없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거듭 밝히자, 잔여 임기를 이어받기로 한 홍문표 의원이 계속 비난을 퍼부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위원장 교체에 관한 여러 억측이 나돌았다. 주택과 부동산, 교통 등 각종 분야에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 저는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원장에 선출된 만큼 그 취지에 맞게 위원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박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박 의원은 당내 의원총회에서 3번이나 위원장 교체를 만장일치로 결정한 국토위원장 자리를 넘길 수 없다며 막무가내 버티기식 몽니를 부리고 있다. 원칙과 합의를 무시하고 있는 박 의원의 행태에 원내지도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하루빨리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해 달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당 의원이 맡기로 돼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를 선출했다. 이들 후보자는 그날 본회의에서 무난히 각 위원장에 선출됐다. 그러나 국토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놓고는 박 의원과 홍 의원이 정면충돌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일 의원총회에 박 의원은 병원 입원을 이유로 불참했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해 7월 16일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외교통일위, 복지위, 산업위, 국토위 등 5곳 위원장을 의원 2명이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합의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