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후미코씨가 서울로 시집온 지 십년 째다.  2012년에는 일본에 가려면 공항으로 가야 했는데 이제는 서울역으로 간다. 그 곳에서 출입국 수속을 마치고 ‘도쿄행 급행 고속열차’를 타면 된다. 고속철도는 후미코씨를 서울을 출발한 지 75분 만에 도쿄에  내려놓는다. 대한해협에 놓인 해저터널을 시속 1000km로 달렸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이다.

영화에서만 가능한 장면이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것 같다.

지난 7일 ‘국제전기자동차포럼(IFEV 2012)'이 대전 KAIST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미래 교통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자 등 2백 여 명이 참석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 대회로 KAIST 녹색교통대학원이 주최했다.  그 곳에서 홍순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소재 경량화에 성공한다면 비행기 속도에 육박하는 고속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 원장은 차세대 고속 운송방식을 ‘진동튜브열차(vactrain)'라고 한마디로 집약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유선형 열차구조와 경량화, 그리고 반(半)진공 상태인 튜브터널에 있다고 한다. 이것들만 해결된다면 이 진동튜브열차가 비행기처럼 빠르게 공기가 적은 터널(튜브) 속을 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원장은 대륙 간, 국가 간을 연결하는 장거리 열차기술의 핵심도 ‘고속화’ 에 있으니 당연히 “자기부상열차나 KTX 같은 일반 고속열차 모두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면서 “초고속 운송수단이 발달해 국가 전체가 하나의 도시처럼 바뀔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외에도 이번 포럼에서는 무선충전 고속철도, 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 그리고 타이어를 이용한 무선 충전 전기차 등 다양한 신기술들을 보여주었다.

이 기술들이 상용화되면 우리들은 '교통혁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