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졸고 있는 한 의원을 향해, 절절함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졸고 계신 분이 있다고 호통을 쳤다.

17일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투쟁에 나서는 일부 의원들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의원들을 겨냥해 군기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날 오후 황 대표는 "단식 때도 많은 애국시민이 의원들은 어디 갔느냐고 물었는데, 제가 의원들은 바쁘다고 답했다. 어떤 사람은 나가서 가진 역량의 100%를 써서 싸우고 있는데, 뒤에서 70%만 쓰고 힘을 다하지 못한다면 똘똘 뭉쳤다고 할 수 없다. 지금 한국당이 나라를 살리겠다는 절절함이 없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 집회하는 분들은 매우 절절한 상황이다. 당이 내린 결론에 대해 똘똘 뭉쳐서 다른 말 없이 싸워야 이길 수 있다. 총선에서 우리가 이겨야 하고, 의석 절반인 150석을 넘어야 한다. 못 넘으면 저부터 책임지겠다. 공천관리위원장을 국민에게 추천받는 것에 대해 걱정이 태산인데, 공관위원장을 당 대표가 임명하지 않고 추천을 받아서 한다는 게 변화의 메시지이다. 대표가 정치를 몰라서 그런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불만이 있으면 와서 얘기하시라"고 말했다.

어제 규탄대회 참가자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동안에, 의원들은 뭐 하고 있었느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의총에서 불만을 제기한 의원들이 없었는데도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의원들의 군기를 잡겠다는 차원에서 작심 발언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