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이다. 부산의 여중생들이 '빼빼로 처럼 날씬해지자는 의미로 막대과자를 주고받은 데서 비롯된 빼빼로데이는 재미삼아 과자를 주고받으며 시작했다지만, 요즘은 10만 원이 넘는 선물세트까지 등장했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는 20세 이상 미혼남녀 2755명을 상대로 "빼빼로데이는 무슨 날인가"를 조사한 결과, 남성들은 '제과업체의 상술일 뿐, 아무것도 아닌 날(32.1%)'이라고 부정적 답변을 한 반면, 여성들은 무료한 일상에 소소한 기쁨을 전하는 날(31.2%)'이라는 답이 많았다고 9일 밝혔다.

"빼빼로데이에 무엇을 선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6명 이상이 "빼빼로를 선물하겠다"고 답했다. '정석'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빼빼로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선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구입(53.4%)', '직접 만들어 선물(11.1%)', '사지도 주지도 않는다(33.7%)' 등의 답이 나왔다.

빼빼로와 함께 예쁘게 다른 선물을 끼워팔고 있다. 과자만 담긴 바구니는 2만 원, 곰 인형은 8만 원, 꽃다발 세트는 10만 원이다. 참고로 빼빼로데이 5만 5천 원 짜리 선물세트가격을 계산해보면, 빼빼로 2개 가격을 제외한 인형과 초콜렛의 가격은 5만 3천 원이다,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입니다.

기념일만 되면 평소보다 제품 가격을 부풀려 판매하는 업계의 상술도 문제다. 일반 제품보다 30-40%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곰인형이라든지 와인이라든지 여러가지 제품들을 넣어서 부풀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친한 여중생끼리 싸고 먹기 간편한 막대 과자를 주고받으며 시작됐다는 빼빼로데이, 작은 선물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날이라는 의견과 제과업체들의 상술에 휘둘려 쓸데없는 소비를 하는 날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빼빼로데이가 바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