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업계가 코로나19로 불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도는 올 들어 11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기업은 728개 업체 99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만539명이 고용유지를 이어갈 수 있는 규모다.

대부분 코로나19 이후에 접수된 것이다. 지난해 신청 건수는 8건, 40명에 불과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휴업·휴직 등의 조치를 할때 고용유지를 위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연간 최대 180일까지 지원된다.

고용유지지원금 유형별로는 유급휴직이 796건·7015명으로 전체의 80.0%에 이른다. 유급휴업이 199건·3524명으로 나머지 20.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감소, 관광산업이 70%를 차지하는 제주의 산업구조 등을 감안할 때 관광사업체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가 183건·669명으로 건수 기준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이어 도·소매업 141건·612명, 호텔업 116건·2318명, 음식점업 103건·451명 순이었다. 기타로 분류된 신청 건수도 399건·5876명, 40.1%에 이를 정도로 업종이 다양했다.

규모별로 보면 10인 미만의 영세업체가 70%에 이르는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업체들도 코로나19라는 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사업장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신속처리를 위한 특별TF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순부터 제주관광협회, 관광공사 등과 업무협력을 통해 인력을 보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