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전반에 일자리가 붕괴하기 시작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 세계적인 고용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사상 최고로 실업은 쏟아지는데, 실업 급여로 커버가 안되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달 일자리 통계에서,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0만 명 가까이 줄었는데 임시직과 일용직은 60만 명 감소했다. 이미 초토화된 항공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일용직, 비정규직은 여전히 정부 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의 관문인 공항부터 생채기를 냈다. 인천공항 관련 노동자는 7만6천여 명이다. 이중 1/3인 2만5천 명이 휴직 중이거나 희망퇴직을 했다.

대형 항공사들은 무급휴가와 휴직을, 이스타 항공은 350명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지상조업사, 하청업체 노동자 절반은 일을 못 하고 있다. 면세점, 식료품점 직원도 30%가 휴직 상태이다.

특히 정부 대책에서도 소외된 하청 노동자들은 무급휴직을 하느니 차라리 사직을 선택한다. 고용지원금도 무용지물이며, 자기 부담 때문에 포기하는 업체들이 많다.

한편 5인 미만 영세업체 종사자는 603만 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이다. 3명 중 2명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정부가 고용을 유지하는 업체에 주는 지원금도, 실업급여도, 다 남의 얘기인 것이다.

일감이 없어도, 일자리를 잃어도, 정부 지원을 못받는 사각지대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전체 취업자의 절반에 가까운 1200만 명에 달한다.

무너지는 일자리의 충격은 하루를 공치면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가장 심각하다. 이들은 고용보험에 가입 안된 탓에 실업 급여를 받지 못한다. 방과후 교사, 대리운전 기사 등 250만 명 특수고용노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로 수입은 뚝 떨어졌는데, 같은 이유로 실업 급여는 그림의 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