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상파, 케이블 할 것 없이 드라마의 판도는 과거로의 타임슬립,
즉,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판타지 드라마가 인기였다.
그런데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만큼은 시간 여행이 결코 환상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몸소 타임슬립을 실천하신 분이 있으니 바로 그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
참, 신기하게도 이명박 정부의 정권 출범 이후 시간은 점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래 가사 하나에도 검은 의미를 부여하고, 풍자 개그 한 편에도 마음대로
웃을 수만은 없었던. 방송, 서적 할 것 없이 모든 것에 서슬 퍼런 검열의 날을 들이대던 것은
과거 독재정권 시대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몇십 년이 흐른 이 시점에서 그 당시의 모습이
자꾸 보이는 것은 과연 본 기자 한 사람만의 생각일까?
이 정권이 들어선 후 조금이라도 현 정권에 대응하여 비판하는 SNS는 바로 삭제되고,
일부 연예인은 말 한마디에 퇴출 연예인 1순위가 되었다. 중립을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가 있는 공영방송의 뉴스는 그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리다 결국은 타이타닉 배가
침몰하듯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할
방송작가들은 탄압 속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현 정권은 국민의 입을 막고 스스로 눈과 귀를 닫아 버린 것이다.
그런데 여기, 마치 쌍둥이처럼 그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한 분이 또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
박 후보 자신은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다 주장하면서도 이번 MBC 김재철 해결 부임 안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방송장악의 구조를 그대로 상속받음으로써 이 대통령이나
5·18 이후 방송부터 장악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박 후보가 구태정치 세력을 따라 방송장악이라는 낡은 끈을 놓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거꾸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