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차기 대선에 승리하더라도 향후 미·중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현재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더욱 빈번하게 강요받을 수 있어 이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2020 미 대선 분석과 정책 시사점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대중정책이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보다 치밀해지고 특히 전통적인 우방과의 연합 및 공조를 주요한 정책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외연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양자 간 외교채널을 통해 미·중 갈등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취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더욱 빈번하게 한국의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이나 포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확대 등도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에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이유로 WTO 탈퇴를 언급하고, 중국의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응해 출범한 CPTPP도 자국 일자리 보호를 이유로 탈퇴하는 등 다자무역체제에 적대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대외연은 당선 가능성이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지지층 결집효과 등으로 인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면서 “어떤 행정부가 출범하든 현재와 같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장기적 시각에서 국익에 기초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외정책의 원칙을 시급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