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걷기를 시작한 것은 간디의 소금길 같은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면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소박한 의미는 화랑들처럼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리를 익히며 우리 땅을 더 사랑하는 계기로 만들고 있다.

걸음은 자신을 성찰하고 사랑과 협력의 행동으로 이어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순한 걸음이 아니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 크게 의미를 부여하면 평화걷기 행동은 평화와 사회문제를 변화시키는 것에 참여하는 행동이다. 우리 반 걸음과 한 발자국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번영으로 연결하는 나비의 날개 짓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걷기를 통해 분단극복과 평화통일을 연결하는 연결자가 되는 것이다.

2020년에는 경기도와 인천시 4개 시군 구간인 평화누리길 12구간 189km를 걸었다. 코로나 때문에 남겨놓은 12길은 12월 31일에 세 명이서 마무리했다.

2021년 목표는 강원도를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는 길이다. 강원권역은 5개 시군에 걸친 21구간 361km이다. 한 달에 두 번씩 걷되, 한 번에 한 길씩 걷는다. 연말쯤에 고성에서 끝난다.

첫 발걸음인 강원누리길 1길은 1월 9일에 시작하였다. 영하 22도로써 연말보다 춥다. 강원도는 서울 날씨보다 6도가 더 낮다. 날씨를 핑계로 늦추면 또 다른 핑계가 보이는 법이다.

강행하는 의지만 있으면 방법이 보일 것이다. 연말에 이어서 강원누리길 제1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작이 반이니 벌써 절반을 걸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걸은 인천과 경기도 12구간은 서울과 가깝고 인구가 많아서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길도 확실하고 표지판, 끝과 시작점이 확실하다.

강원도는 군사작전 지역, 인구 밀도, 서울과 먼 거리 등 조건이 많이 다르다. 길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걸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길이 없으면 만들면서 가면 된다.

중동지역도 북아일랜드도 평화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가 걷는 평화의 길은 남북 평화를 싫어하는 국내 일부 세력의 저항보다는 뚫기가 쉬울 것이다.

간디의 소금 길이 인도 역사에 나비 날개 짓이 되었듯이 우리도 작은 날개 짓을 시작한다. 언젠가는 태풍이 될 것이라는 간절함으로 (사)발휘재의 '평화, 걷다'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