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평화누리길 두 번째 걷기는 철원 2길, 두루미 머무는 길이다.

이 길은 겨울에 가면 두루미와 오리가 길 이름에 걸맞은 길이다. 길에 들어서자마자 수백 마리 오리 떼가 날아다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가면 두루미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두루미는 통상 두 마리, 세 마리 혹은 네 마리 단위로 활동한다.

암수 두 마리에 새끼 두 마리를 합쳐 네 마리가 기본 단위이다. 세 마리나 두 마리만 보이는 두 마리 가족은 일종의 결손 가족이다.

두루미는 경계심이 많아서 가까이 접근하면 날아가 버린다. 망원렌즈가 없이 전화기 사진기로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1구간인 ‘금강산 가는 길’도 안내판이 몇 개 없었는데, 여기는 거의 없다.

군 시설이라 대위리검문소 찾기도 힘들다. 새로 자전거 길과 걷는 길은 공사 중으로 ‘이길검문소’로 연결된다. 검문소 안쪽은 주민들만 통행이 가능하다.

삼거리 회전교차로에서 ‘이길검문소’를 향하여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안내판이 하나 나온다. 약 4~5킬로미터를 걸으면 통행금지이다.

홍수 때 유실된 지뢰와 두루미 보호를 위하여 통행을 금지한다. 섭섭한 심정으로 발길을 돌려서 나오지만 두루미를 본 것으로 만족한다.

시간이 남으면 고석정으로 가면 된다. 몇 번을 가도 지루하지 않는 비경을 지닌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