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부산저축은행 등의 여러 상호저축은행이 집단으로 부실경영을 이유로 집단영업정지가 되었다. 이로 인해 4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였고 피해액은 예금보장한도가 넘어선 것만 4000여억 원에 달했다.

이렇게 많은 서민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저축은행 사건에 박근혜 후보가 직, 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었다는 의혹이 아직까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를 만났다."면서 로비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근혜는 박태규라는 사람을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고 수감 중이던 박태규 역시 박근혜와 만나 사이가 아니라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자 박지원 측은 박태규의 운전기사가 박근혜 후보와 박태규 로비스트가 만남을 가졌다고 증언한 녹취록을 증거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도리어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과 박태규의 운전기사 김 모 씨,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IN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박태규 로비스트는 이미 심각한 부실경영으로 퇴출이 기정사실화된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으로부터 17억 원을 받아 금융당국의 고위공무원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되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런 박태규를 박근혜가 만났다고 하는 명확한 진술과 육성이 있음에도 이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부실을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한 삼화저축은행의 신삼길 명예회장은 수천억 대 부당대출과 대주주 신용공여 등으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검찰은 정치권 로비는 없었다고 발표하였는데 신삼길 회장의 주위에는 박근혜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과 올케 서향희가 있다.

신삼길 회장은 박지만과 각별한 관계로 자주 어울렸다. 두 사람은 신삼길 회장이 연행되기 불과 2시간 전까지 같이 식사를 하였다고 한다. 박지만은 신삼길에게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정, 관, 재계 인사들을 소개해주었고 신삼길은 뭔가 부탁할 일이 있으면 먼저 박지만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니 두 사람이 얼마나 각별한 사이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박지만의 아내 서향희는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였으나 사건 발생 직후 사임했다. 박근혜 후보의 측근들은 서향희에게 저축은행 파문을 피해 외국으로 나갈 것을 권유하였고, 지난 6월 홍콩으로 출국한다고 했으나 도착지는 뜻밖에도 LA였다. 이상한 건 마약전과가 있는 박지만이 어떤 방법으로 마약전과자를 받아주지 않는 미국으로 갈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이 부분에서 박근혜 후보와 청와대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지는 않았는지 의심스럽다.

이렇게 박지만-서향희 부부와 신삼길 명예회장과의 관계가 분명함에도 검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정치권 로비는 없었다고 발표하여 수사를 대충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박지만-서향희 부부는 결혼 후 재산규모는 무려 583억원으로 갑부 서열 360위에 오를 정도로 갑작스런 부를 쌓았다. 과연 이 많은 부를 어떤 방법으로 쌓을 수 있었을까? 부를 축적함에 있어서 절친인 신삼길 명예회장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박근혜 후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박근혜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과 올케 서향희 부부가 연관되어 있는 삼화저축은행 사건까지, 두 가지 모두 납득할 만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박근혜 후보가 과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될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 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