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탄핵 불복론이 자취를 감췄다.

전직 대통령 사면과 탄핵 불복론이 조용해졌다.

친박계 중진 서병수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나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고 하면서 '도로 한국당' 논란에 휩싸인 지 일주일만이다.

당 쇄신을 강조하는 초선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민심의 경고등까지 켜졌기 때문이다. 민심 이반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확인됐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인 4월 1주차에 39.4%였던 지지율은 3주차에 36.6%로 2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4.9%포인트 하락한 29.1%를 기록하며 30%대가 무너졌다.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은 즉각 반응했다. 대선주자가 나서 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가 하면, 도로 한국당 논란을 촉발한 서 의원에 손절을 선언하는 등 자성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당장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입에서 사면이란 단어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 26일과 27일 열린 초재선 대상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는 사면과 관련한 질문은 물론 후보들의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리판, 흙탕물 등 국민의힘을 향한 김종인 전 위원장의 말폭탄이 잠잠해지자 이번엔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쓴소리를 쏟아냈다.

원 지사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민의힘은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로 가는 건지 민심이 주는 신호등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정신 못 차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당 내에서는 탄핵 불복론을 제기했던 서 의원을 저격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한국당 이미지 소환을 우려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선을 긋는 모양새다. 당 일각에서는 최근 활동 재개를 선언한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서도 몸을 풀든 뭐든 개인의 자유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