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인천과 동두천 등 수도권 도시의 아파트값 시세가 많이 뛰었다.

올해 1∼4월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경기가 그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동두천시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KB리브부동산 통계에서 지난 17일 기준으로 동두천, 의정부, 시흥, 안산 단원구, 의왕 등의 아파트값이 1주일 전에 비해 높게 상승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7년 5월 이후 지난달까지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21.91% 올랐다. 박근혜정권 때인 11.73%의 2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구리시, 광명시 등의 3기 신도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포함한 광역교통 수혜 입지가 리드한 경기도는 23.81% 폭등했다.

올해 추세는 더 가파르다. 1∼4월 인천과 경기도의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6.24%와 5.81%로 서울 1.60%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교통 호재 등이 수요층을 유인하는 것도 있지만, 너무 오른 서울을 피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으로 밀려나는 실수요가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대출이 꽉 막힌 서울을 피해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도 있다. 서울의 전셋값이 너무 올라 차라리 수도권에 집을 사는 경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도 아파트를 살 자금 여력이 없거나 여건이 안 되는 젊은 층은 임차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2014년과 비교하면 올해 임차인 비중은 30대와 40대 모두 5.3%포인트 줄었다. 반면 30세 미만인 10대와 20대의 비중은 같은 기간 8.8%포인트 증가했다. 30세 미만의 임차인 비중은 2014년과 2015년에 16.4%를 기록한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며 2019년 22.5%로 20%를 처음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