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연합

대통령 선거를 14일 앞둔 5일 충격적인 뉴스가 올라왔다.

충북 천안시에서 대선 벽보를 훼손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4명을 경찰이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는 것이다.

11~12살인 어린이들은 지난달 30일, 하교길에 초등학교 외벽에 붙어있는 대선 벽보에 실내화 가방을 휘둘렀다고 한다. 어린이들을 붙잡아 조사한 천안서북경찰서는 아이들의 죄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어린이들이 선거 벽보를 훼손하는 모습이 학교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게 대한민국 경찰과 검찰의 수준이라면 정말로 충격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현행 법규상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한다. 그걸 미성년자인 어린이들에게 적용하겠다고 기를 쓰고 검찰에 송치한 경찰이나 이를 수사 중인 검찰이나 똑같다. 

허술하게 붙인 대선 후보 포스터가 겨울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미성년 어린이를 대선 후보 벽보훼손했다고 당당히 기자 브리핑하는 경찰.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고 증거영상을 검찰에 보낸 경찰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아이들이 실내화 가방으로 얼마나 세게 벽보를 쳤길래 검찰 송치까지 했는지 그 벽보를 한 번 보고 싶다. 아이들의 손장난에 그리 되었다면 얼마나 벽보를 허술히 붙였길래 훼손되었나를 따지지 않고 한창 천방지축인 개구장이 왈패들을 잡아들인다는 말인가.

검찰의 끝간 데 없는 부패상에 가뜩이나 국민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지금, 초딩보다 못한 사고로 공권력을 휘두르는 검경이 너무나 한심스럽다. 이러니 국민들이 "짭새,검새"라고 비하하는 것이다. 

훈방 조치하면 될 아이들에게 공권력을 휘두르는 경찰, 검찰은 MB정권의 척도를 가늠케 하기 충분하다. 이 사건은 MB정부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박 후보의 벽보를 훼손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의 작품인 현 정권은 시작서부터 초딩과의 싸움이더니 끝판까지도 초딩과 싸우며 끝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