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박근혜-문재인-이정희 대통령 후보 제2차 TV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아이패드를 이용한 것에 대한 여론이 뜨겁다.

민주통합당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가 TV토론에서 속칭 컨닝을 했다는 이야기가 SNS상에 떠돌고 있다"면서 박 후보가 '아이패드 윈도우 백'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시 반박하며 "토론 시작 전 준비를 위한 것"이었다며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일축했다.

그러자 다시 민주통합당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작성한 후보자토론회 안내서를 보면 '후보자는 토론회장에 입장할 때 낱장 자료 외에 노트북·도표·차트 기타 보조자료를 지참할 수 없음'으로 되어있다"며 "박근혜 후보께서 ‘컨닝’은 안하셨지만, ‘반칙’을 하신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에 다시 새누리당은 "보니까 아이패드 윈도우백이 아니었다. 박근혜 후보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다.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열고 닫는 것을 갖고 아이패드 윈도우백이라고 거짓으로 주장했고, 그것을 일부 언론에서 받아준 것이며 아이패드 윈도우백은 가져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토론 전에 준비하는 차원에서 아이패드를 가져간 것이라 해놓고 나중엔 아예 가져간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아이패드의 유무가 아니었다. 시사IN의 주진우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서 "이정희 후보가 가방을 들고 TV토론회장에 들어가려 하자 선관위에서 제지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는 가방을 들고 토론회장에 입장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입니까? 선거관여위원회입니까?"라는 글을 올려 중립적이지 못한 선관위를 비판했다.

단촐한 종이 몇 장만이 책상 위에 보이는 이정희 후보와 가방을 들고 중무장한 채 토론회장에 들어서는 박근혜 후보의 상반된 모습이 확인된다. 판단은 국민들께 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