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부동산 의혹 사건으로 1명은 제명하고 5명은 탈당을 권유했다.

24일 국민의힘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법령 위반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 가운데 한무경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 등 5명에 대해서는 탈당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승수·박대수·배준영·안병길·윤희숙·송석준 의원 등 나머지 6명은 문제가 된 땅이 본인 소유가 아니거나 소명이 납득할 만하다고 판단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 의원 104명 전원과 그 직계 가족의 부동산 거래에 대한 전수조사를 의뢰했고, 권익위는 이 가운데 12명에 대해 농지법 등 위반 의혹이 있다고 국민의힘에 통보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7시간에 걸친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권익위가 통보한 의원 12명에 대해 화상 면접 등을 통해 해명을 들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최고위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12명에 대한 조치를 의결하고 제명·탈당 대상 의원들에게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탈당 요구를 받은 5명이 탈당하지 않으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들에 대한 강제 출당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고위의 탈당 요구는 강제력이 없지만, 윤리위의 탈당 권유는 당헌·당규에 따라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10일 뒤 제명된다. 한무경 의원은 2004~06년 농지 11만㎡를 취득했는데 실제로 경작하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의원과 김승수·박대수·배준영·윤희숙·이주환 의원 등 6명은 본인 또는 직계가족이 농지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권익위는 판단했다. 강기윤 의원은 토지보상법 위반, 안병길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이철규 의원은 편법 증여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