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에 손을 맞잡는 국내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 관계지만 탄소 중립을 위해 손을 맞잡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쇳물 생산량 세계 6위 포스코와 16위 현대제철,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 관계이다.

하지만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우선 양사가 철강 운송선을 공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전남 광양에 있는 포스코에서 철강을 실은 선박이 평택항에 하역을 하고 빈 배로 돌아갔지만, 앞으로는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제품을 싣고 돌아오는 식이다.

이 같은 협력을 통해 두 회사의 선박 운항횟수를 최대 20%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탄소 감축량은 연간 3천여 톤, 소나무 54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서도 기업간 협력이 한창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석회석 대신 조개와 굴 껍데기를 활용하는 기술을,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침전물을 활용해 쇳물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동시에 폐자원을 활용해 비용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해법을 함께 찾고 있다. 

최근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모여 수소기업협의체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기업들도 이제 경쟁을 넘어 상생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