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생산이 18개월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 흐름을 이어가던 산업 경기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반등 기미를 보이던 산업생산이 지난달 다시 감소했고,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도 회복세가 꺾였다.

30일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9% 감소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주춤한 모양이다. 특히 광공업의 주요 업종인 제조업은 자동차·1차금속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 9월 증가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달 0.3% 감소로 돌아섰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국내외 자동차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기업은 운송장비 투자를 줄였다. 기계류에 대한 투자도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달 생산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체공휴일 효과를 꼽았다. 10월은 당초 조업일이 23일이었는데,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조업일이 이틀 줄었다. 조업일이 줄어들면 생산도 줄 수밖에 없다.

경기 회복 흐름의 정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등이 확산하면서 공급망 병목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