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인 김건희씨 없이 선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영부인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당선되면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는 파격 제안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부인의 허위 경력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김건희씨의 공개적인 대외활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자연스럽게 김씨가 선거 무대에 등판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윤 후보는 "내 처는 정치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며 "선거 중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부인이 선거 기간 내내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선출된 직후 김씨의 역할에 대해 "본선에서는 후보 부인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고 공식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달 양금희 의원을 중심으로 소속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부인들이 참여하는 배우자포럼을 추진했다. 최근 김씨의 언론 접촉과 대외 활동 준비를 지원하는 배우자팀 신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윤 후보는 부인의 역할론에 대한 선대위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씨가 각종 의혹과 논란에 둘러싸인 탓에 이미 전통적인 영부인상과 거리가 멀어졌다"며 "선대위 내부에서도 김씨의 등판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았고, 건의가 후보에게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