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SNS 선거운동이 발각된 후 여러 언론사가 새누리당의 초조한 정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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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의 '멘붕' 상황에 불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문제의 '십알단 기사' 윤정훈 목사의 트윗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이 임명한 윤 목사의 정식 직함은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총괄팀장 겸 국민편익위원회 SNS미디어본부장'입니다.

윤 목사는 지난 5월 레이디가가의 국내 공연 반대를 주도한 인물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 "레이디가가는 광우병보다 위험한 동성애자를 양산한다"는 논리로 진중권과 설전을 벌이며 공개석상에 얼굴을 알렸습니다. 

직원 7명을 고용해 인터넷과 SNS여론 조작활동을 하다가 선관위에 적발된 윤 목사는 "내가 '신천지' 덮었다"며 마치 자신이 새누리당을 파국 국면에서 구한 영웅인듯 글을 써서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는 "제 이슈 때문에 민주당의 국정원 드립건과 새누리당의 신천지 연관 건이 다 실패했다고 하네요 ^^;;"라는 글 외에 "기자까지 동원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난무한다"며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자신들이 대선 네거티브의 태풍의 눈으로 활동한 사실로 고발당한 것을 도통 모르는 눈치입니다. 윤 씨는 또 "안철수가 네거티브하지 말라고 했는데 네거티브 작렬하고 있네요"라며 자신과 관련한 보도 중에 잘못된 것은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십알단 이슈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박근혜 후보 신천지 연관설이 다 묻혀버렸다며, 자신이 공을 세운 것인 양 추켜세운 트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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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누리당은 14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윤 씨가 새누리당 선대위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일체의 연관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새누리 안형환 대변인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이 사무실과 아무련 관련이 없고, 업무를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운영비를 지원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새누리당은 십알단의 SNS 여론 조작 활동을 "개인의 자발적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발표 역시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사in'이 14일 오후 박근혜 후보가 참석한 'SNS 여론전략 발표' 동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은 지난 9월 17일 촬영된 것으로 친 새누리당 성향 ROTC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ROTC정무포럼' 세미나입니다. 이 모임에서 박 후보는 직접 축사를 하고 'SNS 현황과 전략'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끝까지 듣습니다. 

동영상에는 발표자가 정무포럼 회원들이 치밀하고 광범위한 SNS활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에 기여할 SNS 여론전략 조직으로 '새마음포럼'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자리에는 십알단을 이끈 윤정훈 목사도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윤 목사의 SNS 조작단 사무실에서 나온 증거물 중에서도 '새마음포럼'이란 목록이 있었습니다. 윤 목사가 박 후보와 함께 ROTC정무포럼에 참석한 것과 사무실의 증거물에서 이 단체가 어떤 식으로든 새마음포럼과 관련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십알단의 SNS 여론 조작 활동이 개인의 자발적 행위일까요? 동영상에는 발표자가 SNS의 파워를 언급하며 한번 글을 올리고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몇 백 명 단위로 지지인원이 늘어난다고 강조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발표자의 말에 박 후보는 웃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7명 외에 또 다른 불법 선거는 자질러지지 않았는지 불편해지는 대목입니다. 동영상에 나온 새마음포럼의 막강한 SNS부대는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