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위해 16일 경찰대 교수직을           사퇴한 표창원 교수. 사진출처-M25 2011년 11월호

"이제부터 정말 아무런 구애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16일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46·경찰대 5기)가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대학 교수직을 사직하며'라고 경찰대 교수직을 사퇴하며 올린 글의 일부다.

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사직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제18대 대선과 관련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경찰대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경찰대의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최대한 중립과 형평성, 경찰대 교수로서의 책임을 인식하며 글을 써 왔지만
일부에게는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남겼다.

표 교수는 이날 경향신문 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는 교수직 사임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트위터상의 글이 논란이 되면서 (교수직을 유지할 경우)
쓰고 싶은 글을 못 쓰고 있다는 생각에 어젯밤 고민 끝에 사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의 지지선언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싶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대선 당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 투표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 집필하고 있는 책이 있어 집필에 매진할 계획이고
방송출연과 특강 등 전문가로서의 기존 활동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며 “
이제 정규직이 아니고 비정규직이 됐을 뿐이다”이라고 말했다.

표 교수는 민주통합당이 국정원의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한 지난 11일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에서
대치상황이 빚어지자,  블로그와 트위터에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선거개입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은 국가 중대 사안. 경찰은 지체 없이 출입문의 시정장치 부수고 진입해 진위 밝혀야.
허위라면 신고자 책임"이라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또 표 교수는 최근 블로그와 트위터에 국정원 직원 논란에 대한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진정한 보수라면 친북·좌빨 주장은 집어치워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의 국정원 사찰''인권유린'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이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의 악성 댓글에 대해 표 교수가 반박하면서 논란이 빚어왔다.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한 표 교수는 일선에서 경찰로 근무하다 1993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경찰학 및 범죄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2001년부터는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국내 최초의 범죄학 박사이자 최고 권위의 범죄심리 전문가로 꼽히며
언론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해 왔으며 현재‘표창원의 범죄와 세상 이야기’라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트위터리안은 "대표적인 보수주의자 윤여준 씨의 문재인 지지,
표창원 교수의 소신발언과 사직 등을 보면서,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임이
새삼 확인되었다. 진짜 '보수'는 '수구'와 결별해야 한다.”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