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세가 50조 가까이 납부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에게 각종 세금 납부 시점을 조정해준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17일 기획재정부 3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세수입은 4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조8000억원 늘었다. 세입예산 대비 진도율은 14.5%다.

세정지원 효과로 가장 변동이 컸던 항목은 부가가치세다. 지난 1월에만 총 24조4000억원이 걷혀 진도율이 31.5%에 달했다.

부가세와 함께 국세 수입의 3대 축을 구성하는 소득세, 법인세 역시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걷혔다.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13만명 이상 대폭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근로소득세가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의 경우 부가세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힘든 중소기업에 대해 법인세 중간예납을 3개월 연장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중간예납세액을 2달 내 나눠 내는 방식으로 지난 1월에 들어온 법인세가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정지원에 따른 세수이연 등을 제외하면 경기회복에 따른 세수증가분은 3조2000억원"이라며 "지난 1월 진도율은 상대적으로 전체 세수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수입과 세외수입, 기금수입을 합친 1월 총수입은 65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원 늘었다. 1월 총지출은 56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월 통합재정수지는 9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6조6000억원 흑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