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4일 이베이 쇼핑서 모직 케이프(위 제품)를 하나 주문했어요.

털이 달린 모자가 붙은 케이프를 사고 싶었거든요.

국내 쇼핑몰에서는 비슷한 제품이 30만원 안팎이더군요.

(물론 훨씬 고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베이 쇼핑몰을 보니 고급스러워 보이는 데도 저렴한 게 있었습니다.

항공운송료와 안전보험을 포함해 약 19만원에 결재...

기분 좋게 기다리고 있었더니 한 해가 지나도 안 오는 겁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이렇습니다.

서울 경기지역 택배 사정이 난리가 났습니다.

'이노지스'라는 택배사가 망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대한통운과 우체국으로 택배 물량이 집중되었다고 해요.

그런 데다가  CJ대한통운과 CJ GLS가 1월 합병을 앞둔 바람에 물류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혼선으로 배송난이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연말연시에는 전국 택배 물량이 1억 건이 넘습니다.

택배 기사분들의 열악한 처우환경도 문제였습니다.

이분들은 자기 차를 가지고 택배업을 하는데요,

택배 한 건당 3000원씩 받으면 800원이 기사분 몫이랍니다.

하루 최소 100건 이상을 배송해도 차 기름값, 차량 유지보수비 등을 빼면 손에 쥐는 게 별로 없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뼈빠지게 일해봐야 먹고 살기도 힘이 든답니다.

거대 물류회사만 몸을 불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을 그만 두는 택배 기사가 속출합니다.

게다가 수십년 만의 한파와 폭설 대란이 겹쳤으니...

이 사진은 경기도의 한 택배사 물류창고로 누리꾼이 찍어 올린 것입니다.

이곳에는 도착한 후 한달 넘게 배달이 안 된 물품들이 쌓였다고 합니다.

음식류는 썩어버린 것도 있다고 해요.

(특히 남양주 사업소가 심각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