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4만가구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선 수개월 사이 실거래가격이 30% 안팎으로 내린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서울을 뺀 수도권 대부분을 비규제지역으로 풀었지만, 집값 내림세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거 집값 상승기에 정부가 규제를 찔끔찔끔 내놓으면서 시장 왜곡만 부추긴 선례가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규제 완화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는 올 들어 아파트 값이 7% 넘게 내렸다. 최근 1~2년 사이 무주택 서민층의 주택 매수가 집중된 지역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집값 하락 외에도 미분양 물량 증가, 경매 물건 급증 등 전형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매 시장 동향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잘 보여준다. 주택 소유자가 빚을 제때 못 갚아 지난달 경매를 신청한 건수는 전월 대비 37.6%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