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다음은 특강 전문이다.

존경하는 예브게니 페트로비치 바자노프(Evgeny Petrovich BAZHANOV)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원장님과 교수 여러분, 내외귀빈, 그리고 친애하는 학생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의 집권당,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입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국제관계 전문가, 외교 전문가를 양성하는 외교 사관학교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 왔습니다. 강연 기회를 마련해 준 바자노프 원장님과 아카데미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바자노프 원장님은 대한민국, 민주당과 깊은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바자노프 원장님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2년 당시 대한민국 제1야당이었고 지금의 집권여당인 민주당 김대중 총재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주관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 김대중 총재께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셨고,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을 받으시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김대중 총재의 부름을 받고, 정치권에 입문한 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을 대단히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부인이신 나탈리아 바자노바 박사(1947-2014) 또한, 평생에 걸쳐 남북한을 다룬 다수의 학술논문과 저서로 남북관계에 대한 러시아의 전환기적 인식을 이뤄내셨습니다. 바자노바 박사께서는 북한을 한반도의 유일한 정권으로 인정했던 구 소련시절, “한국을 주권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주장했고 1990년 한-러 수교의 기초를 닦으신 분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바자노프 원장님 내외분이 대한민국과 그리고 민주당과 맺은 깊은 인연이 오늘까지 이렇게 이어지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오늘 외교 아카데미 강단에 서니 예전 생각이 납니다. 특히 미래 외교관을 꿈꾸는 여러분을 보니 더 많은 생각이 납니다. 저는 10여 년 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국제정치를 2년간 연구했습니다. 또 한국으로 돌아와 모교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학생들 대상으로 국제정치를 강의한 바 있는데 제자 였던 분들중에도 러시아에서 오신분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벌써 10여 년 전인데 지금도 인터넷에는 그때 강의 자료가 있더군요. 얼마 전 저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판사를 하고, 교수도 하고, 지금은 4년 임기의 국회의원을 다섯 차례 지내고 있는 정치인으로 이십 년 넘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학생들 앞에 서는 게 가장 떨리면서 또 보람있고 한편 기쁘기도 합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러시아는 언제나 감동과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러시아는 위대한 문화유산의 나라입니다. 작가이자 개혁가, 사상가, 세계적인 대문호인 <전쟁과 평화>의 톨스토이,

저는 톨스토이가 남긴 토지는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해주어야한다는 톨스토이에 철학에 영감을 받아서 한국에도 도입하려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인간성과 종교적 심리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죄와 벌>과, 그리스도 유신론과 무신론의 대결을 담으며 뛰어난 심리묘사로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킨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쓴 도스토옙스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시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그대를 사랑했습니다>의 푸슈킨 등 세계 최대의 광활한 영토에서 장구한 역사를 이어온 러시아는 수많은 세계적 문학가와 예술가를 낳았습니다.

푸슈킨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처럼 오늘 이 시간도 훗날 저와 여러분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에도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처럼 국민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고 있는 훌륭한 문학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 고전소설인 <춘향전>은 여기 러시아에 소개된 한국문학중 번역 출판부수가 가장 많다고 들었습니다.

현대에 활동하고 있는 공지영 작가의 <봉순이 언니>, 천명관 작가의 <고령화 가족>도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영국 맨부커 상과 이탈리아의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소설처럼, 더 많은 한국의 문학작품들이 이곳 러시아에서 더 널리 읽혀지길 바랍니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의 감동과 영감을 나눈다면 미래의 양국 관계는 넓고 깊게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 올해는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27년째 되는 해입니다.

사실, 한국과 러시아는 19세기 말부터 130년 넘는 기간 동안 오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그런데 2차 대전 이후부터 80년대 말까지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서로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랜 단절의 기간을 넘어 1990년 정식 수교를 맺었고, 그 이후 양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방면에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관계로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2008년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양국의 관계는 더욱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교역은 올해 17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 새정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더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호방문객은 2016년 사상 최대치인 44만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50만 명 수준이 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 취임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은 한･러 양국 간 협력의 단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는 굉장히 중요한 나라다.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여러 차례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배경은 바로 ‘경제’와 ‘안보’ 두 측면에서 러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러는 한반도와 극동지역이 맞닿아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 높고, 한국과 러시아가 경제 분야에서 서로 비교우위를 갖는 분야가 분명히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구체화해 제안한 것이 문재인 정부의 ‘나인 브릿지 전략’이라고 할것입니다.

또한, 안보적인 측면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에 대해 러시아의 균형 추 역할이 시간이 갈수록 대단히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북아에서의 평화는 ‘한･미･일’과 ‘북･러･중’이라는 전통적인 양극 체제, 대립, 적대체제로 간다면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튼튼히 하면서도, 러시아, 중국과의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동반성장 시켜야 북한도 고립을 피하고자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올 가능성을 더 높아질 것입니다.

냉전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양극단의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쌍방향의 다양한 관계가 동시다발로 이뤄져야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기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러시아의 극동개발은 대단히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이는 EU와 같은 동북아경제공동체를 탄생시키는 모태가 될 것이며, 이를 지키고 수호하는 안보체제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극동지역은 세계 물류의 거점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웃 국가들의 시대적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 역시 자신들과 인접한 극동 개발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적 이익은 물론 고립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결국은 참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극동개발은 동북아경제공동체라는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임과 동시에 북핵 문제의 근원적 처방이라는 점을 담고 있습니다.

신냉전적 사고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외교와 협력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함께 신시대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심고, 한국과 러시아가 상생의 경제협력을 펼치는 그 시대적 소명이 바로 지금의 한국과 러시아, 러시아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문재인 정부는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 대통령 직속기구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다양하고도 실질적인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인 우리 더불어민주당도 이 위원회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대통령은 지난 9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관계를 더욱 두텁게 하고, 북핵문제 해결 등에서 더욱더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더 가까워지고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두 나라의 관계가 한층 더 의미 있고 중요한 관계로 발전하길 소망합니다.

외교는 참 매력적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외교란 무엇인가요?

사전적 의미로 말씀드리자면, ‘주권국가 사이의 대화나 관계의 모든 것, 그리고 주권국가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정을 지키기 위해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전선에서의 협상’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외교의 목적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상대국을 대하는 외교의 자세에서는 ‘진심’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국에게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자국의 역사적, 경제적, 군사적 배경이 있지만, 그 중에는 상대국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모든 것을 이해해 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겠다는 ‘진심’만은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진심’이 전달될 때, 양국 간의 관계는 ‘필요로 맺은 친구’가 아니라 신뢰와 우정, 그 이상의 관계로 맺어지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우리 민주당 정부의 ‘진심’을 러시아 정부와 의회에 전달하고자 왔습니다.

또 그러한 저의마음을 많이 알아주셨습니다.이번 외교의 성과는 진심이 통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외교아카데미에서 미래 외교관을 꿈꾸는 여러분들이 진심을 간직하고, 진심을 전달하는 외교관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 진심에는 국민의 생명이 담겨있고, 안전과 미래 먹거리가 담겨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할 것입니다.

여러분, 제가 진심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동북아 최대 현안인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입니다.

한반도에는 냉전시대의 산물인 ‘공포의 균형’이 아니라 ‘공존의 균형’이 필요한 때라는 점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통한 공포의 균형을 지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가 모두가 단호히 반대한다면 과연 핵무기가 북한 정권의 기대대 북한 정권을 지켜 줄 생명줄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북한의 핵 무장은 인접 국가들의 핵 무장과 고도화만 촉진시켜 긴장만 높일 뿐, 공포의 균형은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북한이 공포의 균형을 무모하게 계속 추구한다면, 국제사회의 지속적이며 더 강도 높은 제재 속에 한반도 위기는 더 강도높은 제재속에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 한국 입장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섣부른 주장입니다.

북한의 핵무장 용인은 일본의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동북아 질서의 심대한 위협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웅대한 비전을 만들어야 할 상황에서 동북아를 세계의 화약고로 만들어 버린다면 한국과 러시아는 최대, 최고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강조합니다.

미국의 국제전략가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그의 역작 <거대한 체스판>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보고 동쪽 끝의 한반도를 독수리가 내려앉을 수 있는 ‘횃대’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미국이 일본과 동맹을 맺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의미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내려앉아야 할 횃대가 화약고가 된다면 거대한 체스게임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있어서 극동의 한반도는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의 최종 목적지이며, 동시에 대륙과 대양을 잇는 ‘거대한 출구’로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모두에게 한반도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한국과 북한은 언제든지 비상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을 숙명적으로 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은 한반도 평화가 곧 세계 평화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결국, 문제는 북한을 어떻게 평화와 번영의 대열로 이끌 것 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국제사회 특히 러시아에게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러시아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을 주도해 한반도 안정을 가져온다면, 동북아에서 새로운 경제성장축을 만들 뿐 아니라 정치적, 외교적으로 중추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극동지역에서 확고한 이니셔티브를 쥐는 유일한 방법은 단언컨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잘 인식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북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민주당 정권은 러시아의 북한 핵 불용 및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더욱더 단호하고 강경하게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익 위해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 국가들의 냉정하고도 이성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특히, 지난 9년간 한국 보수정권의 냉전적 사고와 달리 문재인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함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 억제, 한반도 긴장완화 및 평화 증진을 위한 한･러 양국 공동의 노력이 더 한층 강화되길 희망합니다.

북한이 개방을 통해서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국제사회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한･러 양국은 물론이고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년간 집권 했던 대한민국의 보수정권은 안타깝게도 구시대의 낡은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퇴행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었던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발전은커녕 오히려 소원해졌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은 요원해 졌고,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핵개발과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인하여 동북아의 안보정세는 매우 엄중해졌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작년 겨울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촛불혁명을 통해 냉전적 보수정권을 탄핵시켰고, 이어서 올해 5월 치러진 대통령선거를 통해 우리 민주당에게 정권을 운영하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겼습니다.

새로 출범한 대한민국의 민주당 정권은 지난 9년간 정체되었던 한･러 관계를 회복하고, 더욱더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정권교체 이후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의 민주당 정부는 지난 9년간 침체했던 대한민국의 외교를 바로 세우는데 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한국 정부의 진심과 한국 국민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함께 응원해 주실 거라 기대합니다.

여러분, 다가오는 2018년은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한-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는 해이며,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등 양국에 국제 스포츠 행사들이 열릴 예정입니다.

IOC의 발표에 우리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올림픽위원회가 선수들이 지난 4년간 흘린 땀과 노력을 외면하지 않고 개인자격 출전을 허용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제 존경하는 볼로딘 하원의장님을 뵙고 평창동계올림픽 집행위원장이자 개최지 도지사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최고의 기량 발휘를 위한 환경과 예우를 약속했고, 러시아 선수들만을 위한 전담 응원단 구성 방안도 제안 드렸습니다.

양국의 관계는 이렇게 어려움이 있을 때도 함께 어깨 걸며 우정을 나누며 발전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년 6월 월드컵에는 우리나라 축구팀이 F조로 출전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을 기대합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이 바로 미래의 한･러 관계를 이끌어갈 소중한 자산들입니다.

새로운 질서, 새로운 사고, 새로운 협력으로 동북아경제공동체를 건설하고, 한반도 평화로 국제사회의 평화를 이끌어가 주시길 기대합니다.

한국은 잘 공부하고 열심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금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는 길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한-러 정상간, 정부간, 의회 간, 지역 간 교류에 더해 학문적, 문화적 교류, 청년여러분의 상호 방문도 더 확대해 나아가겠습니다.

2020년 한러수교 30주년을 바라보면서, 양국 교역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 시대 달성 등 양국 관계가 더 한층 격상을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바자노프 원장님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이 자리를 가득 메워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