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대가들은 명필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을 이렇게 말한다.

“서예는 손과 어깨의 힘을 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힘을 빼는 게 가장 큰 힘이다"라고 강조한다.

프로 골퍼들도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몸에서 힘을 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골프 스윙에서 힘을 빼는데 최소한 3년이 걸린다는 것은, 모든 프로 골퍼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 

또한 최고 수준의 운동선수들은 힘이 빠진 유연한 상태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몸에서 힘을 빼는 것이 모든 운동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권력’에서 ‘권력’이란 힘을 빼는 게 정치의 기본이다. 

현실권력의 힘에만 의존하고 힘으로만 밀어붙이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는 여당이 있고, 야당이 있으며, 국민을 상대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치세계는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여야가 서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 정당은 정권을 빼앗아야 하고 또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세력을 키우며,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을 기르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강한 힘이 필요하고, 반드시 힘을 길러야만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세계에서의 힘은 상대를 제거해야 하는 공격적인 힘이 아니라, 타협과 양보를 통해서 상대를 포용할 수 있는 유연한 힘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은 반드시 국민을 위한 힘이어야만 하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정치적 승리를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권력은 영원할 수가 없으며, 그 어떤 예고도 없이 국민의 심판으로 한 순간에 정권교체가 이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세계는 타혐과 양보를 상실해 버리고, 강한 힘으로 밀어붙이며 여야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피 터지는 혈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대선 때의 두 후보가 계급장만 바꿔 달고 똑 같은 전법과 똑 같은 무기로 똑 같은 상대를 향해 공격을 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싸움만 하고 있는 것이다. 

건전한 정치적 경쟁이 아닌 저질의 골목대장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뒤에는 친윤과 친이 그리고 태극기 부대와 개딸들이란 맹종과 맹목의 친위대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나 이 나라를 책임 질 집권 여당은 각 계파들 간의 힘겨루기인 패거리 싸움에 혈안이 되어 있다. 윤핵관이라는 새로운 계파가 형성이 되어, 강력한 권력의 힘을 배경으로 집권당 평정에 올인 중이다. 

윤핵관들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정치인들은 윤심을 앞세워 모두 제거를 해버렸다. 윤대통령의 힘이 윤핵관을 통해 강력한 권력의 힘으로 작용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눈에는 집권당의 정치인들은 안보이고, 윤석열 대통령만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윤심이란 강한 힘을 빼지 않고서는 집권당으로써의 큰 역할을 기대할 수가 없다. 권력을 앞세운 힘의 정치는 성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군사독재정권부터 촛불정권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권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국민과의 관계는 멀어졌고, 최후에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은 역사로 기록이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윤대통령과 권력에 이미 중독이 된 집권여당의 윤핵관을 자처하는 정치인들만 못보고 있고, 아예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후보 때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었다. “사회가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서 돌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 그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토대가 된다”고 했다. 

이는 권력의 힘이 없는 대선 후보 때의 말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자 권력의 힘을 자랑하며, 사회의 공정과 정의와 상식을 파괴하는 권력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준비되지 못한 초보 대통령의 한계이며, 대통령에게 주어 진 권력의 힘을 잘못 해석하고 있고, 잘못 사용하고 있으며, 그 권력을 어떻게 행사해야 하는지를 아직까지도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영원한 권력이 어디 있던가? 20년이 아닌 50년 장기집권을 장담하며 큰 소리쳤던 촛불정권을 상대로 권력을 쟁취했기에, 권력의 무상함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권력에 취하고 중독이 되면, 과거를 잊어버리고,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며, 미래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정치는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은 국민이 위임한 이 나라의 주권을, 권력의 힘자랑으로 착각을 하며, 갈 길을 잃고 헤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은 5천5백만 국민들의 길잡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적 존망의 위기상태에 빠져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을 위해, 대통령의 무절제한 힘에 의한 권력의 남용을 저지하고, 국가 운영의 철학이 준비되지 못한 집권 여당을 견제하고, 대책을 제시해야 하는 야당에게도 국민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국가의 운영이 가장 불안할 때 야당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가 있고, 또한 야당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거대 야당인 더블어민주당 역시도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추종하고 있는 친명계의 정치인들과 강성팬덤인 개딸들이 힘을 앞세워 당을 장악하면서, 야당의 역할인 집권여당을 견제하는 것보다는 수박이라 명명한 비명계를 집중 공격하면서 힘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나 이재명 대표의 친위대인 개딸들의 공격은 정치세계의 룰을 무시하고, 이재명 대표의 묵인 하에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공격의 목표를 찾아 인격적 모독과 함께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야당이 망할 수밖에 없는 망조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야당으로는 갈 길을 못 찾고 있는 집권여당의 견제는커녕 야당으로서의 존재감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는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알 수가 있다. 집권 여당에 실망한 국민들이 야당을 향한 게 아니라, 중도로 돌아서고 있다는 결과가 증명을 하고 있다. 도긴 개긴인 것이다. 이 나라의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민주화가 이루어진 후의 대한민국은 참으로 불행한 나라가 되어버렸으며, 지독히도 정치 운이 없는 국민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인들을 사랑해줄 수가 있겠는가? 정치인들은 뼈를 때리는 심정으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힘에 의한 힘의 정치는 힘이 빠지면 망하게 되어 있다. 5년 단임제의 대통령 중심제에서 최고의 권력은 불과 2,3년이면 끝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힘이 빠진 권력은 또 다른 새로운 힘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는 게 정치의 순기능이다. 

그 순기능의 결과에 따라 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 심판자가 바로 국민이다.

결과적으로 힘에 의한 정치를 하고 있는 대통령과 여야의 정치인들이 국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권력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