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가 6만7000건까지 늘어나며 2년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7700건으로 2020년 7월 24일 이후 약 2년11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은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횡보하는 가운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집값에 대한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집값이 회복할 조짐을 보이자 집주인들은 높은 가격에 팔려고 하고, 매수인은 금리가 여전히 높고 역전세난 확산 우려 등으로 급매물 외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6월들어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415건, 2월 2459건, 3월 2983건, 4월 3190건, 5월 3373건으로 늘어났지만 과거 서울 평년 거래량인 6000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유명 증권 관계자는 "정부가 전세금을 반환하는 목적에 대해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고금리에서의 담보대출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각을 위한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