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청이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민원인 대기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는 취미방과 볼풀장, 독서방이 있다. 1층 라운지는 캠핑장처럼 꾸며 한여름 캠핑온 기분이다. 

도봉구가 지난달 조성한 무더위 쉼터는 구청 1~2층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920㎡ 크기의 무더위 쉼터를 꾸몄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셰어컨’, 공공 기관의 에어컨을 주민과 공유하자는 뜻이다.

1층 취미방에서는 70대 노인 2명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모 씨는 “도봉구에서 20년 살았는데 이렇게 깔끔한 무더위 쉼터는 처음”이라며 “천국이 따로 없다”고 했다.

독서방에서는 엄마와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태블릿PC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학생도 있었다. 이 방에는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냉장고도 있다. 

볼풀장에서는 어린이 7명이 뛰어놀고 있었다. 이곳은 보호자들이 더 좋아한다. 2층은 안마 의자와 TV가 놓여 있어 편하게 쉴 수 있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는 6만곳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려운 데다, 규모가 작아 에어컨 한 대만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3일에는 소문을 들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곳을 찾았다. 한 총리는 “구청은 세금으로 지은 주민들 건물이니 주민들이 마음껏 즐기시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더위도 피하고 전력도 아끼는 창의적 냉방 복지 정책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