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 4월과 5월, 6월 연속 하락한 뒤 4개월 만에 다시 올랐다.

지난해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전월과 비교해 축소됐다. 

지난달 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휴가철을 맞아 음식·숙박 등 서비스 가격도 상승하면서 전월에 비해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품목 가중치에 차이가 있어서 계량화해 말하기 어렵다. 국제유가나 농산물 가격 등은 같이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