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금 수입이 50조 부족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경기 침체로 우리 주력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정부의 세수에 초비상이 걸렸다.

50조 원이 넘는 역대 가장 큰 세수 부족이 우려된다. 반도체 호황이던 지난해 상반기 SK하이닉스는 1조8천억 원이 넘는 법인세를 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상반기에만 4조 원 넘는 영업 손실을 내며 법인세 납부를 못 했다. 지난해 상반기 4조 원이 넘었던 삼성전자의 법인세 납부액 역시 올해 상반기 1280억 원으로 97% 급감했다.

경기 악화로 법인세가 줄면서 올해 들어 7월까지 국세 수입은 217조6천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조4천억 원 감소한 수치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50조 원에서 60조 원 사이의 세수 부족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건전재정 기조에 따라 국채는 추가로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이미 편성한 예산을 쓰지 않는 '불용 방식'과 지난해 예산의 잉여금으로 절반 정도를 확보할 전망이다.

나머지 절반인 20조 원 정도는 각종 기금을 모두 합친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끌어올 것으로 보이는 데, 환율을 관리할 때 쓰는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국세 수입을 경제 상황에 맞춰 다시 예측하는 '세수 재추계' 결과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세수 결손 등을 메울 대책 등도 함께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