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이 11월 9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연합교섭단이 다음달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사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서울 지하철 운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사 노조 연합교섭단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인력감축 철회라는 노조의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 투쟁으로 우리의 의지를 실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그간 인력감축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좁혀오지 못했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왔다.

노조 측은 이런 방침이 노조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며, 무리한 인력감축은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고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양섭 공사통합노조위원장은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약 13.5%인 2212명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은 시민과 직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재정적자의 주요 원인은 무임 수송 손실과 버스 환승·조조·정기권 할인, 수송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운임"이라고 주장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사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다만 파업이 시작돼도 서울 지하철 운행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2008년 도입된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라 지하철은 노조 파업 시에도 전체 인력의 30% 수준의 최소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평일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3.5%(1호선)에서 79.8%(5∼8호선)까지 유지된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다.